Soo's Essay : 평범한 하루가 단단한 이야기가 되기까지 |
나는..
어렸을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밖으로 나가 활동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하며 위로를 받고 혼자있는일을 극도로 꺼려하는 사람이였죠.
그러나 결혼과 일을 병행하며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가장의 입장으로 살아오면서, 철저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잘하는 것도 확실했던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마저 희미해졌습니다. 밖으로 나가기조차 싫고, 커튼을 여는 것마저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고, 방금 먹었음에도 뒤돌아서면 허전함이 밀려오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마음의 병과 새로운 시작
평생 다이어트를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왔지만, 몸은 무거워지고 마음은 병들어가는 듯했습니다.'무기력' 이런거구나...
어렵게 용기를 내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며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사람은 질타했습니다.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된 제 모습을 거울 속에서 보았을 때, 지겹게만 느껴졌던 회사가 간절히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블로그를 다시 세팅하던 중, 예전에 방치해 두었던 제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만들다 포기했던 블로그였지만, 우연히 다시 보니 제 모습과 닮아 보였습니다.
'엉망진창'
예전에는 왜 이곳에 글을 쓰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슴 한구석이 짠하고 아팠습니다.. 어쩌면 마음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 대표님이 제 동생의 글이 좋다며 서로 이웃을 추가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해외 출장 중이던 동생이 남긴 글을 읽게 되었는데, 먼 응원의 메세지가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겠습니다.
꼬질한 다짐과 작은 변화의 시작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만의 서사를 단단히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저는 멋지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며 거창한 계획부터 세우며 작심삼일의 표본을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자기 확언문을 노트에 적고, 그리고 다음 날부터 매일 아침 6시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신 후 스쿼트 100개를 시작했습니다. 7시에는 독서를 합니다. 거창한 것은 없었지만, 이 꾸준함이 제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믿었습니다. 실행하고 포기하지않음. 그리고 단순한 반복의 힘이요.
돈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도전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적부터 풍족하진 않지만 아쉬운것도 딱히 없없던 터라 돈을 억척스럽게 벌어야지 하는 욕심은 살면서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은 달랐습니다. 현실..그리고 실패.. 동생이 "언니, 나중에 언니의 판타스틱한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너무 재미있겠다"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남 이야기니까 재미있지, 당사자는 재미로 인생을 사는 게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이 내내 마음에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언제든 잘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이 나이에 기술 하나 없다는 현실이 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배움과 좌절 속에서
적지않은 연봉의 회사를 다니며 다방면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었으니까요. 학력도 짧고, 전문직도 아니며, 딱히 포지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국가 보조 사업이나 인터넷 광고 등 여러 가지를 찾아봤습니다. 무료 강의에도 참여했지만, 대부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상하게 귀에 꽂힌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 강의를 하시는분 동영상에 눈에익은 장소가 나왔고, 어머니 까지 나오는 모습에 안되면 찾아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결제까지 ...무슨정신이였는지 아직도 생각하면 모르겠는게 사실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생소한 용어에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써라. 키워드를 잘 찾아서 써야한다.
뭘 어떻게 해야한다 좋은말들 많이도 해주시고 좋은 정보도 넘쳐납니다. 소화도 못할만큼이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건 용기를 얻었다는 겁니다. 할 수 있겠구나... 해 볼수도 있겠구나.. 라는 작은 용기요.
스스로를 정의하며 나를 이해하는 시간
남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써라. 키워드를 잘 찾아서 써야한다.
뭘 어떻게 해야한다.하는말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나는 잘하는것도 없고 잘해보고는 싶은데. 내가지금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남들이 좋아하는걸 어떻게 알겠어 하면서 저는 나 자신을 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불편한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하게 되는지, 힘든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는지 등 이전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들에 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정의하는 일은 단순히 제 성격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제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니, 저는 생각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게으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감정에 충실하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아직 충분히 쏟아부을 열정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요. 독서를 통해 인정욕구도 많은 사람이란것도 꺠달았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계속 알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남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아닌 진솔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나은 나와 하루하루 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전하는 공감의 메시지
저처럼 결혼과 육아, 그리고 일을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엄마들이 많을 겁니다. 가사와 육아, 그리고 직장에서의 책임 속에서 때로 자신을 잃어버리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요즘 저는 아들이 방학을해서 제 자신이 정말 없어진 기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도 분명히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이 있던 사람입니다. 그것이 흐릿해졌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괴테는 "말은 마음의 그림이다"라고 했습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담아내는 용기를 내어보는겁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저와 대화하고, 성장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됩니다.
지금은 평범해 보여도, 나중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될 거예요
저는 블로그를 통해 제 마음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제게 블로그라는 공간은 마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평범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답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순간들이 쌓여, 그것이 나중에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로 피어나게 될 거예요.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산책을 해보세요.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일기를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힘들다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꺼내 들어보세요. 아무거나 다 좋습니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거예요. 작고 소박한 행동이라도 자신과 연결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여정에서 발견된 당신만의 이야기는 분명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날 거예요.
어쩌면 이 에세이는 평생을 통해 이어질 기록
어쩌면 이 에세이는 평생을 통해 이어질 기록이 될지도 모릅니다.
삶의 소소한 순간들과 느꼈던 감정들을 담아가며, 제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이곳에 차곡차곡 쌓아갈 생각입니다.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이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살아가며 얻게 되는 깨달음, 때로는 마음을 울리는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종종 들러 당신의 마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제게 하는 응원의 말 이기도 합니다.^^
멋진 여정을 응원합니다! 또 함께 소통해 주세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o's Essay : 대화란 그사람이 보여주는 영화속에 잠시 빠져드는것 (0) | 2025.01.25 |
---|---|
Soo's Essay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고 ? (0) | 2025.01.21 |